[매이]새로운 ‘코로나 핫스폿’ 인도의 탈출구는 어디에- 정인교
2020-07-05

새로운 ‘코로나 핫스폿’ 인도의 탈출구는 어디에



‘제2의 중국’으로 불리던 인도 경제가 심상찮다.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면서 경제가 악화돼 현지 투자한 국내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5년 임기의 ‘집권 2기’를 시작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조9000억달러인 경제 규모를 5년 후 5조달러로 성장시킬 것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는 새로운 ‘코로나 핫스폿(심각한 지역)’이 됐고, 국민 생존 문제 해결과 기업의 도산 방지에도 힘이 부친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는 빈부격차와 연관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흑인 중 최저 소득계층에 속하는 확진자 사망률이 백인 가구의 2배 수준이다. 영국에서는 저소득 지역 사망률이 고소득 지역의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국가별 인종, 소득 수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인도는 코로나19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위생 수준이 낮고 의료체계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종교, 교통 인프라, 주거시설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6월 22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2만6000명으로 미국,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던 지난 3월 초만 해도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여유를 보였다. 더운 날씨 탓에 코로나19가 맥을 추지 못할 것이란 희망과 인도인들이 매일 먹는 카레가 코로나19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통제 불능 사태로 악화됐다. 5월에는 하루 확진자가 3000명대였지만 6월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인도 총인구의 20%, 2억6000만명이 감염될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 3월 24일 3주간 전국 단위 자가격리 봉쇄를 발표하면서 모디 총리는 “21일을 참지 못하면 인도는 21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봉쇄로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생계수단을 잃은 수천만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은 수일에서 수주 동안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다. 고향에서는 코로나19 우려로 배척당하는 일이 빈번했고, 여러 차례 봉쇄가 연장되면서 인도 전역은 사회·경제 시스템이 붕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핫스폿 위험성을 알면서도 인도 정부는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 수밖에 없었다. 인도 정부는 총 20조루피(약 320조원) 규모의 긴급경제지원책을 마련하고 국민과 기업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빈민 수준인 일용직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주거지, 은행 계좌 등을 파악할 수 없어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점이다. 그나마 ‘전 국민 계좌 갖기 운동(Jan Dhan Yojana)’을 벌였지만, 여전히 은행에 접근하지 않는 국민이 더 많다.



인도의 코로나19 핫스폿으로 현지 투자한 국내 기업도 비상이 걸렸다. 다국적 기업은 인도를 ‘차이나+1’ 투자 유망지로 봤으나 핫스폿 리스크가 제동을 걸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응정책으로 모디 정부가 내건 ‘자립경제(Self-Reliant India)’ 탓인지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가 늘고 있다. 어디를 봐도 안전한 투자처가 없고 수출 시장은 좁아져 기업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출처- 매경이코노미 2020. 6.29[칼럼]
<원문>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20&no=663241